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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없으면 타 산업 발전도 없다…설계 전문가 키우고 산학협력 수위 높여야
반도체 산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에 비해 국내는 산업 토양인 전문 인력 양성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모리 산업은 세계 1위지만 정작 더 빠르게 커지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는데다 매년 대학 반도체 연구 예산과 인력이 줄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22일 대전 KAIST에서 ‘2015 IDEC 시스템온칩(SoC) 콩그레스’를 열고 국내 SoC 대학 인력 양성과 산업 현황 등을 공유했다. 켄트 전 TI코리아 대표가 `자동차 바도체 시장 전망 및 기술 동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는 22일 대전 KAIST에서 ‘2015 IDEC 시스템온칩417(SoC) 콩그레스’를 열고 국내 SoC 대학 인력 양성과 산업 현황 등을 공유했다. 각 대학에서 94개팀이 참여해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를 설계한 칩 디자인 콘테스트 결과도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SoC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대학 교육 방향에 대한 제안과 지적이 오갔다. 지난 1995년 개소한 IDEC이 올해 20주년을 맞았지만 과거보다 정부 운영지원 예산이 줄고 기형적으로 메모리 시장에 편중된 산업 구조가 고착화돼 문제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켄트 전 TI코리아 대표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지만 메모리에 편중돼 어폐가 있다”며 “메모리는 자본 집약적 설비 투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해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여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사물인터넷80(IoT),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미래 먹을거리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있다”며 “향후 20~30년 후 먹을거리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이 분야 전문인력을 반드시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대표는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생이 설계한 칩을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상당히 많았다”며 “좋은 대학 아이디어를 실제로 산업에 적용하는 게 중요한 만큼 타깃 분야를 명확히 하고 실제 공정 프로세스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하도록 기업과 대학 간 직접적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성 부산대 교수(반도체설계교육센터장)는 국내 대학 반도체 설계 교육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당장 아날로그·디지털 반도체 SoC 설계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요구하지만 정작 대학 교육 상황을 살펴보면 칩 제작과 테스트, 시스템 구현 분야가 대부분 전공선택 과목으로 돼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또 “IDEC은 전국 69개 대학 340개 연구실이 참여해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을 양성하지만 최근 수년간 정부 운영지원 예산이 줄고 있어 강좌 개설에 어려움이 크다”며 “합리적 재정 지원과 학점 인정 장기강좌 마련 등 실현 가능한 제도를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손석 어보브반도체 부사장은 중국이 더 이상 반도체 소비국이 아닌 ‘반도체 생산국’으로 도약을 추진하는 만큼 핵심 인재와 중소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원천 기술이 미비한데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전문가 등 핵심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 대학 전문인력 양성, 산학협력,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SK하이닉스 미래기술부문 연구위원은 “중국 시스템반도체 수출 점유율은 2011년 후반부터 약 14% 수준으로 급성장했고 2013년 20%를 돌파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10% 수준을 돌파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이미 추월했으며 시스템반도체가 반도체 시장에서 살 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
이한나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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